다시 온기 도는 오피스텔·소형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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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4.20.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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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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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전국 오피스텔 평균 청약경쟁률 10.5대 1…전년 동기 2.5배
실수요자는 서울 빌라 공략…올 1분기 매매 7619건
전용 60㎡ 이하가 89.5%…과세 대상서 제외 검토에 인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동안 주춤했던 오피스텔·빌라 시장에 온기가 다시 돌고 있다. 새 정부가 주거형 오피스텔과 소형 빌라를 과세 대상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오피스텔 4018실(15개 단지) 청약에 4만2356명이 접수해 평균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경쟁률(4.2대 1)의 2.5배에 달한다.

지난해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총액은 13조6476억원으로 1년 전(10조6028억원)보다 28.7% 늘었다. 청약경쟁률 역시 2020년 13.14 대 1에서 지난해엔 25.81 대 1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과열 양상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와 현 정부의 임대사업자제도 폐지 시행과 맞물려 올 초 청약 진행에서 미달하는 곳도 나타났다. 아파트에만 적용되던 각종 세금 규제와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올 1월 오피스텔에 확대 적용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청약 신청을 받은 서울 서초구 일원 ‘엘크루 서초’는 청약경쟁률은 0.7대 1에 그쳤다. 총 330실 가운데 108실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또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4.41%를 기록했던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같은 해 12월 4.30%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이후 올 2월까지 4.30%로 3개월 연속 동일한 수치가 이어졌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3월에는 4.31%로 소폭 상승하며 올 들어 처음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실수요자들은 서울의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특히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의 거래 비중이 커지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7619건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전용 면적 60㎡ 이하가 6818건, 89.5%로 압도적인 비중을 나타냈다. 반면 전용 60㎡ 초과 물건에 대한 매매는 801건, 10.5%에 불과했다. 빌라 매매 10건 중 9건이 소형으로, 이는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소형 빌라의 비중이 커지는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들했던 오피스텔 인가가 다시 살아나고 소형 빌라를 찾는 수요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까닭은 차기 정부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임대차시장 안정을 위해 임대사업자 등록 시 빌라나 다세대, 주거용 오피스텔 등을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빌라나 다세대는 전용 59㎡ 이하, 오피스텔은 전용 84㎡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오피스텔은 사무실용으로 쓰는 경우에만 양도세 등 납부 시 주택 숫자에서 빼줘 세금 중과를 면할 수 있다. 소형주택 범위를 확대하고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을 덜어 민간임대 물량을 늘리겠다는 게 인수위의 복안이다. 다만 이 경우 ‘갭 투자’가 다시 늘어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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